이유식, 다들 처음 시작할 때 막막하지 않으셨나요?
저도 그랬어요. 도대체 언제 뭘 먹여야 하는지, 얼마나 먹는 게 맞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창에 “이유식 6개월” “이유식 초보” 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그동안 제가 직접 겪으면서 느낀 것들, 엄마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궁금증들을 단계별로 쉽게 풀어봤어요.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1. 초기 이유식 (5~6개월)
✔ 시작 시기: 생후 5~6개월
✔ 음식 상태: 묽은 미음 수준 (물처럼 묽게)
✔ 횟수/양: 하루 1번, 한두 숟가락이면 충분
이 시기는 먹이기보다는 ‘먹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먹는 양에 연연하지 말고, 숟가락을 입에 넣는 것 자체를 익히는 거예요. 거부한다고 조바심 낼 필요 없어요. 저도 처음엔 숟가락만 봐도 고개 돌리던 아기였는데, 시간 지나니까 먹더라고요.
2. 중기 이유식 (7~8개월)
✔ 음식 상태: 된죽 형태로, 살짝 덩어리감 있음
✔ 횟수: 하루 2번 정도로 늘림
✔ 식재료: 단백질 (닭가슴살, 두부 등) 추가 시작
이 시기부터 조금씩 씹는 감각을 익히게 돼요. 저는 처음에 닭고기를 너무 퍽퍽하게 줘서 애가 입에 물고도 안 삼키더라고요. 그래서 잘게 다져서 감자랑 섞어주니까 잘 먹기 시작했어요. 식감이 생기니까 오히려 더 흥미를 가지는 모습도 보이고요.
3. 후기 이유식 (9~10개월)
✔ 음식 상태: 거의 밥 느낌, 건더기 확실히 있음
✔ 횟수: 하루 3끼로 증가
✔ 반응: 손으로 직접 먹으려는 행동 시작
이쯤 되면 숟가락 쟁탈전이 시작돼요. 제가 한입 넣으려고 하면 자기 손으로 숟가락을 잡으려고 해서 결국 옆에 아기용 숟가락 하나 더 놓고 같이 먹게 했죠. 입에 넣지는 못해도, ‘나도 먹을 수 있어!’ 하는 표현이더라고요. 그걸 그냥 다정하게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아기한테는 큰 경험이에요.
4. 완료기 이유식 (11~12개월)
✔ 음식 상태: 밥알이 살아 있는 진짜 밥 느낌
✔ 특징: 가족식 전환 준비 단계
✔ 간: 아주 싱겁게! 소금은 거의 안 쓰는 게 좋아요
완료기부터는 ‘이제 우리랑 같이 먹을 수 있겠구나’ 싶어요. 저는 이 시기쯤부터 한 끼는 아기랑 같은 재료로 조리했는데, 소금이나 양념만 빼고 조절하니까 시간도 줄고 식사도 즐거워지더라고요.
물론 아직은 간을 아주 약하게 해야 하고, 부드럽게 익히는 게 기본이긴 해요. 하지만 이 시기를 거치며 아기도 ‘밥을 먹는다’는 걸 배워요.
실제로 겪고 나서 느낀 점
이유식 단계를 검색하면 되게 딱딱하게 나뉘어 있잖아요?
근데 현실은… 안 그래요. 잘 먹던 아기가 갑자기 입을 꾹 다물고, 단계 올라갈 때마다 “이제 또 어떤 반응이 나올까” 걱정되고…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아이의 속도에 맞게 가는 거더라고요. 정해진 주차에 꼭 넘어가지 않아도 되고, 하루하루 컨디션에 따라 탄력 있게 조절해도 괜찮아요.
마무리하며
저는 이유식이라는 걸 통해 아기가 음식을 먹는 것도, 저와 함께 성장해 가는 것도 느꼈어요. 처음엔 무섭고 막막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더라고요.
혹시 지금 이유식 초반이라 답답하고 불안하시다면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엄마도 아기도, 함께 천천히 가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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