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몰랐어요. 왜 아기가 자는 데도 자꾸 깰까?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고, 혹시 어디 아픈 건가 괜히 걱정도 됐죠.
그런데 어느 날, 맘카페에서 이런 글을 봤어요. “애들마다 다 자기만의 잠버릇이 있어요. 그걸 알아야 잠도 편해져요.” 그때부터였어요. 제 아기의 수면 습관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게요.
오늘은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주변 엄마들의 이야기를 모아 진짜 엄마 입장에서 써보는 ‘아기 잠버릇 유형’과 대처 팁을 나눠볼게요.
1. 안겨야만 잠드는 아기
이건 제 얘기기도 해요. 팔에 안기지 않으면 절대 안 자던 우리 아이. 내려놓는 순간 깼고, 밤엔 어깨가 뻐근해서 울고 싶었죠.
이럴 땐, 조금씩 안는 시간을 줄이는 게 핵심이더라고요. 수면 직전에만 안기보단, 낮부터도 많이 안아주고 잠드는 순간은 토닥이면서 눕히는 걸 연습했어요. 물론 하루아침에 되진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2. 자다 깜짝 놀라는 아기 (모로반사)
처음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잘 자다가 양팔을 벌리고 움찔하며 깨는 모습에 “무슨 꿈 꿨나?” 싶기도 하고요.
알고 보니 생후 3~4개월까진 자연스러운 반사래요. 그래서 그때부터 속싸개를 다시 꺼냈어요. 너무 꽉 조이진 않되, 팔만 살짝 감싸주는 식으로요. 확실히 더 오래 자더라고요.
3. 30분마다 깨는 아기
이건 진짜 고비죠. 겨우 재워놓고 설거지 좀 하려 하면 울고, 앉자마자 다시 안아야 하고… 악순환이에요.
이럴 땐 수면 루틴이 정말 중요했어요. 우리 집은 “목욕 → 수유 → 불끄기 → 자장가”로 매일 같은 패턴을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아이도 점점 이 시간대엔 ‘자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4. 얼굴을 비비거나 손가락을 빠는 아기
아기가 졸릴 땐 몸을 비비는 게 신호라는 거, 처음엔 몰랐어요. 귀를 만지거나 눈을 비비는 걸 “간지럽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게 ‘졸림 신호’라는 걸 알고부터는 이럴 때 바로 눕혀서 재우기 시작했어요. 또, 손가락 빠는 것도 스트레스라기보단 ‘이제 나 졸려요’라는 말일 수 있어요.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5. 자면서 웅얼거리는 아기
자는 중에도 계속 무언가 중얼중얼… 꿈을 꾸는 걸까? 배가 아픈가? 저도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뇌가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요. 깨우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기만 해도 스스로 다시 잠드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기 잠버릇, 언제까지 이어질까?
보통은 생후 6~12개월 사이에 점점 안정돼요. 하지만 아이마다 다르니, “왜 우리 아기만 이래요?” 하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우리 아기도 결국 안정적으로 밤잠 자게 됐고, 그 과정 속에서 저도 아기를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마무리하며
아이의 잠은, 결국 엄마의 밤이기도 해요.
잘 자는 날엔 하루가 순하게 지나가고, 못 자는 날엔 하루 종일 감정도 출렁이죠.
잠버릇은 습관이에요. 완벽할 순 없지만, 천천히 아이와 함께 맞춰가는 시간이란 걸 저도, 여러분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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